돈버는  시장  인데  왜  안들어  갑니까
관리자 2008-12-23 3 747


“돈버는 시장 인데 왜 안들어 갑니까”
북한, 남한 경제의 ‘블루오션’
통일신문
개성공단은 북한 동포들이 외부세상 보는 창구

3通문제 기반 마련되면 남북경협 급속도로 발전


황해북도 개성시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에서 입주업체 공장시공을 맡고 있는
▲ (주)아름다운GVC-건설 송태경 회장       ©  통일신문

양재동 사무실에서 만나 개성공단 현황과 전망 등을 들어보았다.
송태경 회장은 남북경색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잘 풀릴 것이라며 “북한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각 산업별 블루오션”이라는 말로 그 희망의 근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른바 ‘퍼주기’ 주장도 한 마디로 일축했다. “자본주의 사업가들이 시장을 열어놨다고 막 퍼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한 마디로 돈이 되니까 한다는 것이다.
이어 “개성공단을 넘어 평양 등 북한 각지로 진출할 의지가 강하고 그만큼 시장성이 있다”며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사업주들 가운데는 사업 확장을 위해 연구하고 평양을 방문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내년 남북경협 관련 지원예산이 삭감된 데 대해서도 “삭감됐다 안 됐다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 남북관계만 개선되어 3통문제(통행·통신·통관) 등 기반만 마련되면 대기업이나 대북사업을 하려는 사람들 투자비만 해도 길은 무진장 열려있다. 돈 버는 시장인데 왜 안 들어가겠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결국은 서로 조정기를 거쳐 해보자는 것이지 단절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북한도 2012년 원포인트 발전계획을 세워놓고 속도를 내야할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와 대화만 된다면 남북경협 속도는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의 의미에 대해서는 “북한 노력(노동자)들이 바깥세상을 볼 수 있는 창구”라고 지적했다. “개성공단에 출근하는 3만5천명이 개성공단의 최신건물 등을 보며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금강산은 우리가 가서 보는 것이지만, 개성공단은 북쪽사람에게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외부세계입니다.”
  
  
  
- 개성공업지구에서 하시는 일은?

2006년부터 개성공단에서 시공 일을 시작했고, 현재 8개 업체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올해 말 내년 초에 완공합니다. 직원 8~9명이 2주씩 상주하고 북측 노력 180명 정도가 함께합니다. 다른 업체도 책임자급만 남측 사람이고 자기들끼리 조장, 직장장 등을 정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빨리 성공하자”
  
  
- 북한 노력들의 반응을 소개해 달라.

다른 일보다 2000원정도 더 주고 상품구매권도 1.5배정도 더 주는 것으로 압니다. 인건비는 65불 정도로 숙련도는 아직 떨어지지지만 중국보다 저렴한 편이고, 북측 노력들 스스로 연장근로를 원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부식으로 초코파이와 라면 등을 주는데 가족들과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지금 북측에서는 “개성가면 돈 번다”는 입소문이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개성공단에 들어오면 안 돌아가려고 하죠.
한 업체 사무직 여직원이 허리가 아파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걸 참고 근무를 했습니다. 결국 너무 아파 복귀를 하고 말았지만, 아픔을 이겨내고라도 일을 하려합니다. 우리 작업현장에서도 다쳐서 못나오면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니까 약간 다친 것은 그냥 이겨내고 일을 하려고 합니다.

- 개성공업지구 사업에서 느낀 점은.

북녘을 다녀보면서 느낀 것은 70년대 초에 경제성장과 함께 모든 게 멈췄다는 것입니다. 건설도 새로 더하지 않고 있고요. 문화재나 평양 등 특수한 지역을 빼고는 재설계 재건축을 해야 할 만큼 열악한 상황입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각종 사업전반에서 북쪽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각 산업별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핵문제 등 정치문제가 있지만, 사업하는 분들은 시장경제로 보고 접근해 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도 개성공단 자체 사업도 사업이지만, 실적을 쌓아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저 안쪽(평양 등)에서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개성 평양 고속도로도 놓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북쪽 사람들도 “개성공단 성공해야 하지 않냐. 빨리 성공하자”, “휴전선 12킬로를 뒤로빼는 과감한 결단을 했다. 속도가 이 정도라면 이건 아니지 않냐. 빨리 폭넓게 발전하자” 그런 이야기를 지금도 많이 합니다. 그 “빨리” 속에 그네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개성공단 갈 때 잠깐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쳐다보면 도라산 전망대가 나옵니다. 인민군들이 총을 들고 지켜서 있는 최전방이지요. 오갈 때마다 만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러한 느낌은 북쪽 사람들이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개성공단에 출근하는 3만5천명이 개성공단의 최신 건물을 봤을 때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물론 시설이 행복만족도는 아니겠지만 개성공단은 북쪽 노동자들이 바깥세상을 볼 수 있는 창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강산은 우리가 가서 보는 것이라면, 개성공단은 북쪽 사람에게 외부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란 얘깁니다.

- 남한 정권이 바뀐 뒤 변화는?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그 친구들의 태도지요. 그전에는 부드럽고 농담도 많이 하고 했는데 이제는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금은 사무적인 면이 강해졌지요. 당장 통행문제도 상당히 불편해졌어요. 그전에는 출입시간을 정해놓고 제시간에 들어갔지만 지금은 30분에서 1간정도 늦어지고 있어요. 물론 이것은 일부러 그런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광통신케이블을 교체한다고 걷어낸 뒤 금강산 사건이 터지고 나서 다시 깔지 않고 있어서 통신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 최근 북한이 남북관계 전면차단을 경고했는데 불안감은 없나?

지금 당장 개성공단까지 통제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한다면 개성관광이 될 것입니다. 개성관광은 자기들 주권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인데 비해 개성공단은 남북의 법이 적용되는 곳이 아니라 남북이 합의한 법이 적용되는 곳이에요.
개성관광은 북한법이 완전히 영향을 미치는 곳이죠. 물론 출입부분에서 제한을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 개성공업지구 노동력 부족 이유는.

저희야 건설업체로 남자노력을 쓰지만 입주업체들은 여성노력을 요구하고 있지요. 20-30대 여성에게만 편중된 것도 인력문제의 한 이유입니다.
노동력이 부족한 이유는 처음 예측이 안 맞은 부분도 있습니다. 1단계에서 공장 200개를 가동할 예정이었는데 지금 70여개 업체를 가동하는데 북측 노력이 3만5천이나 들어갑니다. 앞으로 200개 공장이 가동되면 10만은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물론 현재의 노동집약 산업에서 기술 집약산업으로 바뀌면 달라지겠지만 노동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개포군 등에서 노력을 데려올 수도 있겠지만, 2~3시간 걸려 출퇴근을 해야 하니 시간을 너무 허비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지난해 기숙사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던 것이죠. 업체들은 답답해하죠. 북쪽은 “기숙사 지어라, 노력은 얼마든지 준다”하는데 진척이 없으니.

  
상호이해 필요…우리 책임 커
  
  
-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명박 정부도 결국은 서로 조정기를 거쳐 해보자는 것이지 단절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북측도 2012년을 강성대국 건설의 해로 정하고 핵문제 해결과 함께 원포인트 발전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북도 속도를 내야할 상황인거죠. 핵문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풀릴 것이라고 봅니다. 남북대화만 재개되고 상황만 맞게 되면 남북경협 속도는 급속도로 발전할 것입니다.

-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역시 통행문제인데요. 예전에 다 나왔던 얘기입니다. 들어가는 시간과 나오는 시간만 정하면 된다고 봅니다. 의지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하이패스 식으로 편하게 할 수 있어요.
  
  
- 북한 노력들을 평가한다면.

열심히 합니다. 결국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죠. 남측 책임자들이 얼마만큼 애정을 갖고 대하느냐에 따라 더하고 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들도   당연히 감성과 이성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사업장마다 원활한 데도 있고 소홀한 데도 있습니다. 그러나 숙련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있어도 아직까지 크게 문제를 일으키거나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 사상·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생각 자체에서 차이도 있을법한데.

경제협력으로 통일시대가 온다는 것은 확신합니다. 그러나 각론에서는 풀어야 할 것이 많지요. 북측도 개성공단은 생전 처음 도입하는 시장경제입니다. 처음 배우는 것이니 이해하는 시간이 상당히 걸려요.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굉장히 빨리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해관계가 발생하면 자기식대로 주장하고 밀어붙이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나 현재 법과 제도를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북측과 이야기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지만 시스템을 정착하는 단계니까요.
  
  
대북사업 길, 무진장 열려있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인식의 간격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상호이해를 증진시켜야 하는 것이지 누구 일방의 주장을 강요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좋은 것을 배워주고 안내해주는 우리의 책임이 큽니다. 결국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죠. 일방의 주장은 대화를 깨자는 것밖에 안되니까요. 그런 부분은 서로 노력해야 합니다.

- 대북 퍼주기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북쪽에 개혁개방을 유도하려면 돈을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그랬지 않습니까. 배고픈 시절에는 저항이라는 것이 없었어요. 독재 등도 그저 참고 견뎠지만, 70년대 후반이 되면서 경제성장과 함께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니까 깨닫게 됐다고 봅니다. 북한 체제 붕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변화가 유도된다는 것입니다.
독일이 통일 이후에 얼마나 후회하고 있습니까. 그 많은 관계를 했는데도 정치논리 일방논리가 진행되었기 때문이죠. 그것은 후회할 일만 쌓아가는 것입니다. 개성공단에 투자하는 분들은 사업 확장을 계속하려 합니다. 이윤이 없으면 투자하지 않지요. 이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자하는 거예요.
또 개성공단에 일하는 사업주들 중에는 평양 등으로 사업 확장을 위해 방문하고 연구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정부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죠. 정부가 남북경협 지원예산을 삭감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만약 남북관계만 개선되어 3통 문제(통행·통신·통관) 등 기반만 마련되면 대기업이나 대북사업을 하려는 사람들 투자비만 해도 길은 무진장 열려있습니다. 돈 버는 시장인데 왜 안 들어가겠습니까?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송태경 회장은     국민대 대학원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시의원, 대통령자문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자문위원, 통일시대준비위원회 정책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통일시대청소년연합 총재,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중앙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맡고있다. 저서로는 ‘대안있는 NO를 위하여’, ‘우리나라 발전정비산업의 발전방향’이 있다.

  
2008/10/28 [13:48] ⓒ 통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