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북한으로  가는  기차길이야!
통일부 김 2006-06-14 3 751


야! 북한으로 가는 기차길이야!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 오픈하우스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학생들이 버스에서 하나 둘 내리기 시작했다. 관내 분교생 60명과 선생님 등 80명이 출입사무소 입구에 나란히 서고보니 참으로 귀한 손님들이 오랜만에 오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사무실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출입사무소 전면의 사진부터 설명을 해주었다. 특히 평양도심을 설명하여 줄때에는 더욱 귀를 쫑긋 세워 듣기도 하고 무언가를 적기도 하고, 지난 비료인도 다녀올 때 평양을 방문한 것이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출경, 입경절차를 설명하여 주었다. 특히 경제력 등 남북한을 비교하여 설명하였을 때 초등학생이지만 내가 놀랄 만큼이나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특히 금강산을 다녀온 한 친구는 “같은 민족인데 이러한 절차 없이 자유로이 왔다 갔다 할 수는 없나요?” 라는 질문에 내 답변이 조금은 어설프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다.

지하1층에 있는 회담장을 소개할 때, 어린이들은 TV에서나 보던 남북이 회담하던 장소를 본다는 데에 많이 흥미로워 보였다. 특히 회담장에 앉아 회담하는 모습을 흉내 낼 때에는 아마 이들 중에 누군가가 미래의 우리측 대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오늘 이 오픈하우스행사와 내 설명이 참으로 중요 하구나” 하는 생각도 같이 해보았다. 회담장 옆 기자실에 들렀다. 마치 회담결과를 브리핑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니 무언가를 열심히 적는 기자의 모습을 취해주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미래의 통일부 출입기자를 미리 만난 것 같은 기분으로 철도출입사무소(제진역)로 향하였다.

이곳은 기차를 전혀 볼 수 없는 지역이라 아마 참가한 아이들중 가장 관심있고 흥미로운 곳이 바로 제진역사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지만 실제로 아이들의 관심은 생각 이상이었다. 곧게 뻗은 선로를 보면서 “이 길로 계속가면 북한이 나오나요?”, “언제부터 기차타고 북한에 갈 수 있어요?”, “기차요금은 비싸나요?”, “다음역인 감호역은 500M밖에 안되나요?” 계속하여 질문과 답변이 있는 사이 어느 아이들은 선로 위를 따라 저멀리 북쪽으로 가고 있었다. “우리 한번 걸어서 북한 가볼까” 아마 이 아이들은 북한이 이렇게 가까운 곳인 줄, 아니 내가 사는 이곳이 이렇게 북한에 인접해 있는 줄 오늘 처음 알았을 것 같다. 그리고 “이기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까지 갈 수 있는 그날을 우리 모두 손꼽아 기다리자” 라는 나의 말에 “오늘부터 저금을 하겠어요”, “그 기차를 운전하고 싶어요”라는 그 순수한 마음속에 벌써 통일이 우리곁에 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어느새 저진역 선로위는 아이들로 가득 차고 이제 막 북으로 출발하는 기차를 기다리는 설레임이 아이들 웃음소리와 재잘거림이 함께 저진역사를 휘감았다. 제진역사 또한 처음으로 오늘 방문한 귀한 손님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맞이하여 주어 역사를 나오는 길에 제진역 푯말에 윙크를 해주었다.

최전방 OP로 가면서도 아이들의 질문은 계속되었다. “아저씨 이곳에서 기차타고 독일까지 정말 한달정도 걸리나요?”, “북한에도 기차가 많나요?”, “아저씨 기차가 북한갈 때 연락해 주세요”

OP 검문소에서 우리 모두는 군복(위장복)으로 갈아입었다. 특히 자기몸보다 훨씬 큰 군복을 입은 어린이들은 꽤나 웃음이 나오는지 각자 자기들의 모습을 옆 친구들에게 물어보곤 하였다. GP 장교로부터 최전방 브리핑 동안 “야 저기가 금강산이야”, “어 저기 북한군인 보인다”, “아까 감호역의 감호가 저 호수야”, “저곳만 넘으면 북한이야”... 어린이들의 호기심어린 감탄사들이 여기저기서 흘러 나왔다. 그리고 나또한 그곳에서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동해바다, 코앞의 금강산, 저멀리 보이는 해금강.. 참으로 아름다운 내나라 이구나 하는 감상에 젖어 보았다.

군인아저씨 들과 사진을 찍고, 그들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출입사무소로 향했다. 정성들여 차린 점심을 맛나게 먹는 모습들이 영락없는 천사의 모습들이었다. “아저씨 빨리 통일시켜 주세요 기차타고 북한 가보고 싶어요”, “아저씨 또 놀러 올 수 있나요?”, “북한 에도 어린이날이 있나요?”, “북한 애들하고 축구한번 하고 싶어요”...

선물을 나누어 주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두가지를 부탁했다. “통일을 이룰 수 있는 큰 꿈을 가져 달라는 것과 이렇게 아름다운 내나라를 사랑해 달라는 것”을, 그리고 내 부탁에 “예”라는 씩씩한 대답과 해맑게 환히 웃는 모습으로 버스에서 “오늘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라며 손을 흔들어 주어 우리는 행사를 마무리 했다. 또 같이 오신 교장선생님들을 비롯한 선생님들께서도 오늘 초대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 아이들이 오래오래 기억할거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난 그동안 우리 출입사무소에 근무하면서, 내가 근무하는 이곳이 누구에게 그렇게 흥미롭고 신기한 곳이라고 크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또한 통일이란 관심있는 사람만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하지만 오늘부터 북으로 가는 첫 역이자 첫 출발점인 이곳에서 많은 이들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과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말할 것이며 그 통일의 주인공 또한 내가 오늘 만난 사람속에 있을 거라는 아름다운 기대를 가져본다.

오늘 나에게 이런 희망과 기대, 우리 통일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해준 아이들에게 감사하며 그들이 돌아가 오늘 있었던 일들을 오래 간직하여 언젠가 통일된 조국에서 오늘의 일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